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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태연 케이웨이브 3월호 '태연의 시간' : 해묵은 감정들은 10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봄바람에도 날려버릴 만큼 가벼워졌다. 이제는 그 어떤 것도 그녀를 흔들지 못했다.



태연의 시간
해묵은 감정들은 10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봄바람에도 날려버릴 만큼 가벼워졌다. 이제는 그 어떤 것도 그녀를 흔들지 못했다. 태연이 콧노래를 부른다. 그러다 말고 꽃 같은 웃음을 터뜨린다.





Q: 태연의 솔로 앨범들은 기존의 소녀시대의 색깔과는 좀 다른 것 같아요. 'I'에 이어 'Rain'도 저의 예상을 빗나갔어요.
A: 어떤 곡일 것 같았는데요?

Q: 글쎄요. 청순한 소녀시대의 이미지와 귀엽고 발랄한 태연의 이미지의 중간 쯤이랄까.
A: 하하. 제가 은근히 자유롭고 거칠 것 없는 성격이라 그런지 곡들도 비슷해요. 몽환적인 느낌이 좀 나기도 하고 (?)을 선호해요. 전 내추럴한 걸 좋아해요. 그냥 자유로운 거.

Q: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성향이 앨범에 묻어나나 봐요.
A: 그런가 봐요. 첫 솔로앨범이었던 'I'에서 색다른 매력을 느꼈다고 하시는 팬들이 있었어요.

Q: 매번 음원이 나오기만 하면 올킬이에요. 이번에도 그랬죠?
A: 부끄럽고 감사할 따름이에요. 첫 솔로앨범이었던 'I'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그 뒤로도 계속 기대해주셨던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은 디지털 싱글이지만 너무나 큰 반응을 보여주셔서 많은 분들께 축하 전화를 받았어요. 매니저 오빠도 그렇고 가족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I'때 연락 없던 분들 한테까지 전화로 축하 많이 해주셨어요.

Q: 소녀시대 멤버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A: 멤버들은 제가 음악을 준비하는 과정을 곁에서 쭉 봐오기 때문에 너무 자연스러워요. '그거 괜찮네'라는 식으로 덤덤해요.(웃음) 그냥 그럴 줄 알았어, 잘될 줄 알았어, 오히려 대박이라면서 오버하면 더 오글거려요. 하하.

Q: 앨범 콘셉트를 잡을 때 조언을 해주시나요?
A: 저는 티파니한테 결과물을 보여주는 편이에요. 티파니에게는 항상 음원이 오픈 되기 전 자켓 사진이나 뮤직비디오, 편집되기 전 버전을 일단 보여줘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뭔가 예리한 느낌이에요. 티파니를 한번 거쳐야 뭔가 안심이 되는 느낌이에요.

Q: 그래서 뭐라고 하던가요? 'Rain' 첫 느낌이.
A: 정말 마음에 든데요.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뭔가 자연스럽고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의 뮤직비디오가 나온 것 같다고 했어요.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의상도 모든 멤버가 다 갖추어 입고 각을 맞추며 춤을 추잖아요. 근데 그런 느낌 없이 모든 걸 조금 내려놓은 상태로 편하게 찍은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든데요.

Q: 처음 'I'를 듣고 이번 앨범도 비슷한 느낌의 앨범이 나오지 않을까 했어요. 자유롭고 히피스런 느낌을 지향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락적인 이미지가 느껴졌는데 이번 'Rain'은 또 다르더라고요.
A: 이번에는 재즈가 섞여있는 느낌이에요. 요즘은 음악을 한장르에 가둬놓지 않잖아요. 재즈랑 R&B랑 섞여 있는 곡들도 있고, 딱 한가지의 장르라고만 하기는 어려운데. 분위기로 봤을 때 'Rain'은 R&B 같으면서도 재즈 같기도 하고. 발라드 같기도 한 곡이에요.

Q: 그러면서도 한국 가요 특유의 냄새가 난다고 할까요? 좀 익숙해요.
A: 그래요? 그러면 다행이에요. 제가 받는 곡들이 다 외국 작곡가들이 만든 곡이어서 한국 감성이랑 맞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거든요. 아마 한글 가사가 붙으니까 좀 자연스러워졌나봐요.

Q: 그래도 태연의 솔로앨범 곡들은 세련된 느낌이 있어요.
A: 뭔가 팝 같으면서도 애매한 느낌이에요.(웃음)

Q: 솔로앨범을 들을 때면 태연이 음악적으로 갈구했었구나 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A: 아 제가요? 목마르지는 않았는데 하하하. 소녀시대 때도 그렇고, OST도 잠깐 불렀었기 때문에 그것으로 만족하고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노래를 마음껏 불러봤다라고 느낀 적이 별로 없었네요. 솔로활동을 하면서 '노래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이제서야 느껴요.

Q: 단체에 속해있다 보니 태연 본인의 색깔보다는 소녀시대의 색깔을 드러낼 수 밖에 없었죠?
A: 소녀시대가 걸그룹 이미지와 맞는 발랄한 노래를 했다면. 이제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서 하고 싶은 스타일, 방향을 잡아가는 게 좋아요.

Q: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태연의 솔로앨범을 들으면서 '아 이제 태연만의 색깔이 나오나보다. 성숙했다. 음악적으로 컷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A: 근데 '이런 음악을 정말 하고 싶다'하는 게 없어요. 그때그때 꽂히는 음악이 다르고, 이번에는 이런 거 해보고 싶다가도 다음에는 다른 음악을 해보고 싶고 그래요. 어떻게 보면 자기 색깔이 또렷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고, 또 다르게 보면 어떤 장르든 다 할 수도 있는 것 일수도 있겠지만요.

Q: 아직 내게 맞는 옷을 찾고 있는 중 아닐까요?
A: 그런 것 같아요. 계속 찾고 있는 중이에요.

Q: 이제는 아이돌보다는 가수라는 이름이 더 익숙해졌는데, 혹시 아이돌 이미지를 점점 벗어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나 섭섭한 마음은 있나요? 물론 여전히 1등이지만.
A: 소녀시대요? 그렇게 열심히 활동했는데 1위 해야죠. 하하하.

Q: 사람들이 음악적으로 다른 것을 기대하게 될까봐 부담감은 없어요?
A: 그건 당연히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계속 어리고 예쁘고 신선한 분위기의 친구들이 많이 나오니까. 사람은 새롭고 반짝이는 것에 끌리잖아요. 그러다 보니 컴백을 앞두고는 우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할까를 정말 많이 고민해요. 너무 많은 활동 때문에 이미지 소비가 된 것 같기도 하고요.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까지 활동하고 있어서 이제 대체 뭘 보여드려야 할까 고민돼요.

Q: 아이돌의 수명은 좀 짧은 편이죠. 활동하는 시기가 있으니까.
A: 그렇죠. 그래서 괜히 음악방송 가면 우리가 있어야 될 곳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열다섯, 열여섯 먹은 어린 친구들까지 있으니까요. 레드벨벳의 예리도 저랑 10살 차이가 나요. 99년생이더라고요. 저는 89년생이거든요. 아무래도 보여지는 직업이기 때문에 콘셉트를 설정하는데 당연히 부담이 되고. 고민이 될 수 밖에요.

Q: 소녀시대 태연, 솔로 태연, 태티서의 태연. 세 팀(?)을 동시에 끌고 가는 것은 힘들지 않아요?
A: 연기를 하는 멤버도 있고, 각자 분야가 많이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각자 활동을 하다 보니까 음악적인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린 것 같아요. 태티서가 소녀시대를 대신해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과 음악을 들려주면서 팬 분들을 음악적인 부분을 충족시켜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 또 멤버들과 있을 때 보여줄 수 있는 것과 저 혼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르니까 힘든 건 거의 없어요. 오히려 좋아요.

Q: 인터뷰에서 음악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다고 했어요. 음악적으로 깨우침이 있었나 하는 이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A: 그냥 제가 잘할 수 있는 게 노래밖에 없어서 그래요.(웃음) 최근에 연기는 안 하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어요. 다들 연기하느데 너는 연기할 생각 없냐고 물어보는데 일단 저는 노래나 한번 제대로 해보고 싶어요. 아직 내성에 찰 때까지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요. 일단 가수로 나왔으니까 제대로 한 번이라도 해보고 다른 것에 도전하고 싶어요.

Q: 엄청 멋진데요.
A: 일단 하나는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Q: 워낙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겸손한 마음이 있는 게 대단하네요.
A: 자기는 만족할 수 없어요. 다 그렇잖아요.(웃음)

Q: '아이돌이기 때문에'란 전제가 있었는데 제 선입견이었나봐요. 그래서 여전히 일등인가 싶기도 하고.
A: 아이돌이라고 하면 비주얼적으로, 외적으로 어필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모든 장르에서 저의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지만. 그래도 저의 중심은 노래라고 생각해요. 패션이나, 스타일, 혹은 관심사 등 여러가지 이야깃거리들을 내놓으시지만 저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Q: 웃음소리가 정말 호탕해요. 사실 제 친한 지인도 태연씨의 호탕한 웃음소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요즘은 잘 보지 못해서 안타까워 하더라고요. 예전에 라디오 DJ할때는 많이 들었다면서요.
A: 조금 까불까불 했었죠. 라디오 DJ할 때는요.

Q: 성격이 조금 바뀌었어요? 10대와 20대 초중반 지나면서.
A: 제가 생각해도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21살 때 라디오를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어렸죠. 갓 스무살이 되어서 이제 막 성인이 된건데. 뭘 안다고 사연 읽고 이야기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어우~. 그때는 저조차도 경험해 본 것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코멘트를 할 때마다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예능식으로 콩트도 했었고, 조금 더 밝게 지낼 수 밖에 없었죠. 저도 모르게 성격이 그렇게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나이를 먹고 시간이 지나면서 성숙해지고. 어려서 아이돌로 활동할 때 자기 주관도 마냥 내세워서 많은 네티즌들과 대립을 하게 되기도 하고. 그렇게 다듬어지다보니 성숙해진 것 같아요.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아, 나는 이렇게 보이는 구나. 내 의도는 이게 아닌데. 이렇게 보일 수도 있구나'. 이런 감정을 많이 느낀 것 같아요.

Q: 시련을 당하면서 확실히 상처를 입고 그게 낫는 과정에서 성숙해지는 것 같아요.
A: 라디오 DJ할 때랑 성숙해지는 시기가 맞물린 것 같아요. 저는 라디오가 정말 고마웠어요. 라디오를 그만두고 나서 말할 기회가 없는 거예요. 신나게 떠들다가 예능도 거의 하지 않다 보니 말할 기회가 없었죠. 어느 날은 인터뷰할 때도 말하는 방법을 까먹기도 했어요. 카메라 불 켜지면 말도 더듬거리고. 그 뒤로 약각 카메라 울렁증 같은 게 생겼던 적도 있었죠.

Q: 태연이 카메라 울렁증 걸렸을 줄이야 상상이나 했겠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음악색깔이 약간 변한게 아니냐는 말도 있거든요. 성격이 바뀌면서 말이에요.
A: 원래 성격이 조금 다크하다고 해야 되나. 약간 센치한 면이 있어요. 멤버들이랑 있으면 그나마 까불죠. 평소에는 원래 되게 조금 조용해요. 혼자있는 거 좋아하고. 약간 멤버들 안에서 제일 못 즐기는 편이에요.

Q: 그래서 강아지랑 잘 놀고 그러는 거 아니에요? 집에서는 강아지랑 이야기하면서?
A: 강아지들이 저를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해요. 그냥 무작정 좋아하더라고요.

Q: 성격이 앨범에 약간 반영된 것 같아요.
A: 네 솔로 준비 시작할 때 어떤 노래를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나는 각 잡고 멋있는 걸 보여주는 것 맞지 않다. 편하고 솔직한 것을 좋아하고 원하는 만큼 그렇게 비슷한 음악을 보여주겠다고 결심했어요. 섹시 여가수도 안 어울리고, 내가 보아언니도 아니고.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도 상상해보지도 않았어요. 나는 시작이기 때문에 그냥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서 백지장에 그림을 이제 막 그리는 느낌이고 싶었어요. 그렇게 나온 곡이 'I'였죠.

Q: 곡 고를 때 선택하는 방법이나 기준이 있어요?
A: 모든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그렇듯 ANR 부서가 있어요. 음원을 관리해주는 부서인데 음반 발매가 기획되면 그 곳에서 많은 작곡가들과 컨택을 하죠. 그 뒤 ANR 직원분들이 1차로 필터링을 하고 저한테 들려줘요. 그 뒤에 같이 회의하고 그런 식으로 선택해요.

Q: 이번 'Rain'도 그렇게 골랐겠네요?
A: 네.

Q: 어땠어요? 처음 들었을 때?
A: 처음 듣자마자 너무 좋았어요. 비트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이 곡을 가져갈래? 아니면 다른 팀 줄까 이러길래 '아니 이걸 누굴 주냐고. 내꺼라고. 내가 하겠다고. 할 거예요.' 이랬어요.(웃음) 이런 스타일 괜찮을까?하고 한번 더 물어보기에 '저 완전 좋은데요?' 이랬죠. 두번째 수록곡인 '비밀'은 회사에서는 별로 안 좋아했어요. 제가 이건 내꺼다. 무고전 해야 된다고 해서 회사에선 못 이겨서 하게 됐어요. 근데 그 곡이 생각보다 좋아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예상치 못한 이런 결과가 있다니. 물론 제가 좋아해도 잘 안된 곡들도 있죠.

Q: 맞아. 태연이 싫어하면 뜬다. 이것도 있던데?
A: 소녀시대 때 그랬었어요. 'Gee'랑 'Oh!'는 제가 싫어했었거든요. 근데 그 곡으로 활동한 연도에 대상 타고, 9주 연속 1위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노래들은 잘 안돼서 왜 그럴까 했죠.

Q: 대중성과 예술성의 사이에 있는 곡이었나봐요.
A: 제가 대중적인 코드는 아닌 것 같아요. 대중성 있는 곡들은 훅(HOOK)이 있고 반복되는 구간이 있어야 따라 부르기가 좋잖아요. 저는 그런 곡보다는 어디가 후렴인지 알 수 없는, 어디부터가 2절인지 알 수 없는 그런 노래들이 좋아요. 라운지나 약간 몽환적인 노래도 정말 좋고요.

Q: 그러면은 이제 신인들은 나올 때마다 곡을 태연씨한테 들려줘야곘어요. 들려주고 싫어하면 잘된다고.
A: 그건 소녀시대만. 하하하

Q: 이번 곡은 감성적이면서도 리드미컬한 게 그루브가 좋네요. 태연씨의 목소리가 약간 땅땅한 그런 느낌이 있잖아요. 목소리에 약간 힘줄이 있어요. 하이톤이면서 에너지가 느껴진달까? 그래서 소프트한 곡이 어울릴까 했는데 잘 어울리더라고요.
A: 저는 이게 내 스타일이라고 하기보다. 곡에 제가 맞춰서 표현하는 것 같아요. 그게 썩 좋지는 않아요. 제 색깔이 딱히 없는 것 같거든요. 제 목소리나 색이 일관되지 않아서 매번 녹음할 때마다 아 어떻게 해야 되지? 난감해요. 물론 좋게 애기를 해주시기도 해요. 장르를 타지 않고 표현을 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은 거라고 말씀을 해주시는데. 그렇게 들으면 좋은 걸수도 있어요. 근데 저는 멘봉 올때가 더 많아요. 아직까지는.

Q: 가수분들이나 아이돌, 또 소녀시대는 워낙 유명하다 보니까 행동의 제약이 많잖아요. 그러다 보면 경험이 적고 그건 감정을 표현하는데 힘들 때도 있을 것 같아요.
A: 그래서 영화 일부로 엄청 많이 봐요. 영화를 보면서 이것도 느끼고 저것도 느끼고. 아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당연히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어요. 어려서 유명해진 친구들은 어디 가서 경험을 자유롭게 해봤겠어요? 하지만 이제 먼저 사회생활을 이렇게 하다 보니 어른이랑 대화하는 것도 많아지고 스테프들과 애기를 하다 보니 배우는 것도 많고. 또 어린 나이에 상처를 받아보니까 크더라고요. 상처받는 시간은 필요한 것 같기도 해요. 조금.(많으면 힘들어)

Q: 예술가들은 정신을 환기시켜야 될 때가 조금 필요하잖아요. 어떤 식으로 해요?
A: 아직 찾고 있어요. 제가 아주 집순이라서 가끔 멤버랑 술 마시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한창 면허 따고 차 생겼을 때는 드라이브 다녔는데 기자들이 따라다녀서 안 되겠더라고요. 그것조차도 제한적이고 의식이 되서 거의 집으로 친구 부르던지, 멤버들이랑 있어요.

Q: 약간 슬퍼요. 집에서 뭐해요?
A: 술먹고, 영화보고, 그냥 진짜 건전하게. 음식을(조금 뜸을 들인 후) 시켜 먹어야 돼요. 못해.(웃음)

Q: 제일 잘 하는 음식이 뭐예요?
A: 음식이요? 씨리얼 정도 말까요? 지금 티파니랑 같이 살거든요. 티파니가 성격이 되게 외향적이에요. 덕분에 밖에 나가고 덕분에 뭐라도 해요. 미국친구들 문화 있잖아요. 무슨 날만 되면 컵케익을 만들어야 된대요. 컵케익을 만들다 말고 와서 이거 하래요. 그러다 같이 하게 되고. 쿠키 구워야 된다고 하면 같이 굽고. 카드 써야 된대서 쓰고. 무조건 같이 해야 된데요.(웃음) 그래서 그나마 손을 움직이게 되는 것 같아요.

Q: 성격이 옮겨가지 않아요? 동화되고.
A: 음 모르겠어요. 취향은 조금 달라요. 근데 잘 맞아요. 티파니가 빨간색이면 저는 파란색이거든요. 근데 희한하게 잘 맞아요. 오래 같이 살다 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같이 산지 벌써 10년 넘었거든요. 이제 얘가 싫어하는 게 뭔지 아니까 서로 안 건드려요. 서로 싫어하는 건 피하고 서로 정도를 아는 거예요. 놀려도 요정도까지구나. 딱 거기서 끝내는 거에요. 화가 나도라도 얘는 어떻게 하면 풀린다를 아니까. 여기까지만 하는 거죠. 안하지는 않아. 꼭 하긴 해.

Q: 멤버들하고 아직까지도 사이가 되게 좋으시네요. 여전히 지지고 볶고.
A: 가족들 보다 오래 보고 많이 봤잖아요. 저는 지방에 있다가 어릴 때 서울로 왔기 때문에 멤버들을 가족보다 더 많이 봤어요. 한 달 넘게 안보다가 봐도 어제 본 거 같아요.

Q: 티파니와 음악적인 취향도 달라요?
A: 듣는 취향은 비슷한 것 같아요. 음악이 신기한 게 듣는 거랑 부르는 거랑 다르더라고요. 부르기 쉬운 장르가 있고, 듣기 편한 장르 또 다르더라고요. 듣는 거는 비슷해요. 다만 부르는 것은 각자 자기들이 원하는 취향이 있어요.

Q: 리한나를 잘 듣는다고 들어서.
A: 이번에 새앨범 나왔다고 해서 듣고 있어요. 저는 이런 센 음악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힙합도 좋아하고 R&B 소울 이런 거 정말 좋아해요. 근데 제가 이런 음악을 하게 된다면 표현을 잘 할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Q: 혼자 있을 때 랩 연습하고 그러는 거 아니에요?
A: 태티서 앨범 준비할 때 랩이 있었어요. 근데 못 하겠더라고요. 심지어 제 파트였는데 그 순간만 되면 입이 안 떨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그 파트를 티파니한테 넘겼어요. 'stay'라는 곡이었거든요. 근데 못 하겠더라고요. 안 나와요. 왜 안 하던 걸 왜 시키냐고 항변했더니 한 번 해보래요. 근데 못하겠다고 했어요.

Q: 그러면은 힙합은 생각이 없는걸로.
A: 힙합이 랩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하하하. 힙합 R&B도 있고 되게 많기 때문에 아직 포기할 수 없어요.

Q: 사실 'I'에서도 버벌진트랑 같이 했었잖아요. 랩도 들어가고 했었으니까.
A: 그 랩을 또 매니저 오빠가 장난인지 모르겠지만 저보고 하라고 했어요. 여자 랩도 있었거든요. 근데 제가 랩을 하기에는 무리였죠. 더구나 첫 앨범부터 랩은 아닌 것 같아서 랩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랩은 잠시 넣어두는 걸로.

KWAVE 2016 MARCH is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