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나일론 12월호 - 기분 좋게 잠을 깨우는 따뜻한 햇살, 좋아하는 사람들과 마시는 와인 한 잔, 포티의 감성적인 노래들, 노희경 작가의 따뜻한 드라마.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것들이 있어서 유리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괜찮다고 말한다.
기분 좋게 잠을 깨우는 따뜻한 햇살, 좋아하는 사람들과 마시는 와인 한 잔, 포티의 감성적인 노래들, 노희경 작가의 따뜻한 드라마.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는 것들이 있어서 유리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괜찮다고 말한다.
Q: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예요?
A: 종일 정신없이 바쁘고 꽉 차게 보낸 뒤 침대에 누워서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잠에 빠져들 때요. 그리고 휴대전화 알람이 아닌 햇살 때문에 절로 눈이 떠지고 일어나서 커피를 마시는 딱 몇 분 정도의 순간.
Q: 올해 누군가에게 들은 가장 기분 좋은 얘기는 뭐예요?
A: 14년 정도 저와 같이 회사에 계신 분이 있어요. 우연히 저에 대해 말씀하시는 걸 들었는데요. 유리는 감성이 좋고 눈에 깊이가 있어서 성숙해 보인다고 하시는 거예요. 정말 기분 좋았어요. 너무 자랑인가요?
Q: 외롭다고 느끼는 순간에는 어떻게 하나요?
A: 최근에는 40(포티)의 노래를 많이 들어요. 눈물이 나기도 하지만, 슬픔의 눈물만은 아니에요. 뭔가 위로받는 느낌이거든요. '별 헤는 밤' '넋' '예뻐'를 많이 들어요. 또 잠들지 못하는 밤에는 노희경 작가님의 작품을 찾아봐요. 작가님은 외로운 사람들을 치유해주는 힘이 있으신 것 같아요. 말할 수 없이 그저 따뜻해지는 기운 같은 게 있어요.
Q: 과거 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대가 있다면?
A: 과거의 한 시대를 경험할 수 있다면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화려한 1920년대를 살아보고 싶어요. 왠지 그 시대에는 '위대한 개츠비'의 데이지처럼 여리여리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여자가 많았을 것 같아요.
Q: 배우 유리로 돌아가서 원하는 감독과 장르와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걸 해보고 싶어요?
A: 너무 많아요. 제 마음대로 선택해도 된다고 하셨으니, 다 얘기해볼게요. 하하. 최동훈 감독님과 '도둑들' '타짜' 같은 영화도 찍어보고 싶고, '클래식' 같은 감성적인 영화도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는 '네 멋대로 해라'부터 인정옥 작가님의 모든 작품을 하나도 안 빠뜨리고 볼 정도로 팬이에요. 이윤정 감독님, 표민수 감독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Q: 한 달 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보내고 싶어요?
A: 일단 프라하에 가서 예쁜 거리를 마음껏 즐기고요. 로마로 건너가서 구석구석 돌아다니고 싶어요. 여행의 마지막은 마이애미가 좋겠어요. 일어나자마자 서핑하고, 태닝하고, 술도 마시고, 음악도 들으면 완전 천국이겠죠.
Q: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꿈은 있나요?
A: 커다란 돼지가 우리 집에 뛰어 들어왔어요. 불쌍해서 밥도 먹이고 잘 키워줬죠. 그런데 이 돼지가 무럭무럭 자라서 우리 집 거실만 해진 거예요. 꿈속에서 어찌해야 하나 발을 동동 굴렀죠. 이거 대박 나는 꿈 아닐까요? 복권 사야 하나요?
Q: 이번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보내고 싶어요?
A: 뉴욕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요.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와인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