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솔 필하모닉과 함께 나누는 선율의 온기! 배우 서현이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제8회 정기연주회’의 특별 협연자로 무대에 오릅니다.
배우 서현이 바이올리니스트로 깜짝 변신한다.
서현은 오는 3월 13일(금)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되는 ‘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제8회 정기연주회’에 특별 협연자로 나선다. 이번 공연에서 서현은 강렬한 리듬과 애절한 선율이 교차하는 비토리오 몬티(Vittorio Monti)의 명곡 ‘차르다시(Csárdás)’를 연주하며 관객들에게 클래식의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무대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서현이 바이올린을 배운 지 불과 5개월 남짓 된 취미생이라는 것. 서현은, 전문 연주자의 완벽함보다는 음악을 진심으로 즐기는 이의 순수한 열정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준비 중이다. 서현의 이번 참여는 전문 연주자가 아닌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로 구성된 ‘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취지에 공감하며 성사됐다. 직접 무대에 섬으로써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대중이 클래식이라는 장르에 친숙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협연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취미로 시작한 바이올린이지만 서현은 이번 무대를 위해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며 열심을 다하고 있다고. 그는 “저의 도전을 통해 많은 분이 클래식을 더 가깝게 느끼고,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셨으면 좋겠다”며 “대중음악처럼 클래식도 누구나 쉽고 즐겁게 향유할 수 있는 ‘우리 모두의 음악’이라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관계자는 “서현 씨의 참여로 클래식 공연의 문턱이 한층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음악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이 담긴 아주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조상욱의 지휘 아래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과 서현 등이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마르케스의 단존 No.2, 비발디의 사계 중 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예매는 롯데콘서트홀과 NOL ticket을 통해 가능하다.
[인터뷰] ‘인생 챕터3’ 서현 “임윤찬 연주로 받은 충격에 감춰둔 꿈 다시 꺼내”
억센 스틸 현의 자국이 손가락 끝마다 선명히 패여 굳은살이 됐다. 다시 바이올린을 잡은 지 5개월.
“이젠 손끝은 아프지 않아요.”
맑은 미소를 짓는 서현의 왼손 검지엔 손가락 고정대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린 손끝이 단단해지기까지 수많은 날의 상처와 쓰라림을 견뎠으나, 지금은 관절염, 건초염과 즐거운 싸움에 한창이다. 요즘은 ‘비수기’라 특별한 촬영이 없어 온전히 악기 연습에만 매진할 수 있던 덕에 매일 바이올린과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3월까진 물리적으로 시간이 너무 부족해요. 마음 같아선 하루에 50시간씩 하면 연습하고 싶은데, 하루는 24시간뿐이라 야속해요.”
가수 겸 배우 서현이 오는 3월 1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아마추어 악단인 솔필하모닉과 몬티의 난곡 ‘차르다시’ 협연에 도전한다. 5개월 차 바린이(바이올린과 어린이의 합성어, 바이올린 초보)가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이끄는 대표 공연장에 선다는 소식에 업계는 금세 들썩했다. 소녀시대 멤버인 서현의 이름 덕에 이 공연은 현재 클래식계의 뜨거운 화제가 됐다.
지난 주말 소속사 꿈이엔티 사무실에서 만난 서현은 “취미로 음악을 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모여 우리들만의 파티를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데라토 콘 아니마’처럼 생기있게…‘임윤찬의 충격’
서현의 음성은 ‘모데라토 콘 아니마(Moderato con anima, 생기를 담아 보통 빠르기로)’를 닮았다. K-팝의 현란함과 재즈의 변칙도 아니었다. 잘 조율된 악기처럼 믿음직했고, 정박의 속도로 생기있게 걸음을 옮겨 쉼표와 마침표를 찍는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C장조처럼 맑고 투명하면서도 치열한 내면의 규율과 기본기가 균형을 이룬다. 서두르지도, 과장하지도 않은 서현은 바이올린을 다시 만난 그날을 떠올리며 눈 안에 음표를 가득 채웠다.
5개월째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다지만, 서현의 시간 안엔 늘 음악이 있었다. 피아노와 플루트를 전공하고 피아노 학원을 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적 4년간 바이올린을 배웠다. 피아노는 무려 10년이나 쳤다. 체르니 50번까지 진도가 나갔으니, 단순 취미 수준이 아니었다. 어릴 땐 콩쿠르도 여러 번 나갔다. 서현은 “어머니가 내게 잘 맞는 악기를 찾아주려고 하셨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오랜 공백을 깨고 자기 악기를 잡게 된 계기는 지난해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 중 부상을 겪으면서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골반 부상으로 크게 다쳤는데 드라마 촬영을 놓을 수 없었다”며 “그 시기 힘든 삶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필요했다. 재활을 하며 몸이 회복되고 정신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것으로 늘 마음에 품었던 클래식 음악을 꺼내왔다”고 말했다.
그때, 클래식 음악계의 신드롬으로 자리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을 처음 만났다. 그는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영상을 작년에 보게 됐다”며 “내겐 미완의 꿈이었기에 신의 경지에서 연주하는 임윤찬 씨의 모습에 너무 충격을 받아 영상을 보고 또 봤다”며 당시의 전율을 생생히 전했다.
“무대 위에는 오직 피아노와 그 사람만 존재하는 것 같았어요. 그 어떤 계산이나 불안없이 100% 음악에 몰입한 상태라고 느껴졌어요. 저 역시 연기를 하는 사람이라 매번 몰입해야 하지만, 매 순간 완벽하게 몰입한다는 건 ‘신의 영역’처럼 느껴졌거든요. 마치 80대의 거장이 쳐야 할 연주를 10대 소년이 이토록 아름답고 설득력 있게 연주하는 것 같아 너무나 경이로웠어요.”
강렬했던 ‘몰입의 경험’은 촬영장에서 지친 서현을 일으키는 치유제이자,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이 됐다. 사실 서현은 소녀시대 시절부터 끊임없이 자신을 연마하는 ‘성실과 자기반성’의 아이콘이다.
그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매번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 예술가의 모습을 보면서, 혹시 내가 현실에 안주하고 나태해진 순간은 없었는지 반성하게 됐다”며 “그 건강한 자극이 잠자고 있던 열정을 깨운 것 같다”며 웃었다.
“쉬우면 재미없죠”…하루 10시간 ‘열정 만렙’
피아노를 다시 배우다 자연스럽게 바이올린의 열망으로 이어진 것이 5개월 전이었다. 서현은 “어릴 때 배웠다고 하지만, 20년을 쉬었으니 아무것도 배우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했다. 피아노도 바이올린도 온전히 기초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다. 그의 선생님은 피아니스트 박종화,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정이다.
너무도 다른 두 개의 악기지만, 서현은 그 안에서도 ‘음악의 법칙’을 발견했다. 그는 “피아노를 칠 때도, 바이올린을 할 때도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과 감정”이라고 말한다.
서현은 “처음 다시 바이올린을 잡았을 땐 너무 못해서 헛웃음만 나왔다”고 털어놨다. 잘하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처참한 현실에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고 한다. 활을 긋는 보잉부터 시작해 매일 하루에 10시간씩 바이올린과 씨름했다. ‘모 아니면 도’라는 화끈한 성격답게, 하나에 몰두하면 끝장을 보고 만다. 당연히 그 과정이 쉽지 않다.
“오랜 시간 바이올린을 잡고 있었더니 몸에 신호가 오더라고요. 7시간 정도는 괜찮은데, 10시간을 넘기면 확실히 힘들긴 해요. 목과 어깨 통증은 기본이고요. 어릴 때 바이올린을 그만둔 이유도 통증 때문이었어요. 그때 체형이 틀어져 20년간 목 통증에 시달렸는데, 이번엔 필라테스를 병행하며 재활하니 잘 이겨내게 되더라고요.”
고통스러운 사투의 연속이나, 서현은 “사실 낑낑대고 있는데 무슨 고뇌라도 하는 것 같이 말하는 내가 너무 웃긴다”면서도 “그래도 이 도전의 과정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다. “너무도 예민한 악기라 아기처럼 달래가며 연습한다”는 그는 ‘쉬우면 재미없다’는 열정만렙의 ‘바린이’다. 끈질기고 성실하게 쌓아가는 이 시간들은 서현을 서서히 ‘차르다시’의 곁으로 이끌고 있다.
다가올 공연은 세계적인 예술가도, 프로들의 무대에 깜짝 등장하는 스타의 이벤트성 공연도 아니다. 단지 음악을 사랑하는 아마추어들이 모여 만드는 ‘축제의 장’이다. 솔필하모닉은 취미로 연주하는 일반인들이 모인 악단이다. 이번 협연은 스승(김현정)의 권유로 성사됐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 모인 파티 같은 거예요. 전공자도 아니고 다들 본업이 있는데 음악이 좋아서 모인 분들이에요. 압박감도 크지만 ‘못하면 어때, 즐기는 게 중요하지’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그러니 그냥 부딪혀보자, 이 도전을 해내면 다른 것도 쉬워질 것 같았어요. 제겐 ‘인생의 도전’이라 이렇게 낑낑대고 있어요. (웃음)”
사실 ‘차르다시’는 바이올린을 다시 배우는 서현의 ‘최종 목표곡’이었다. 워낙에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난곡이다. 바이올린을 잡고 7개월 만에 연주하게 됐으니 목표 달성이 빨라 보이나, 그는 손사래를 친다. “연주는 하는데 원하는 퀄리티가 되진 않을 것 같다”는 것이다. 무대에서 서현은 “애수, 고독, 절망, 기쁨, 환희, 사랑을 압축한 이 곡의 다이내믹한 감정을 살린 연주”를 들려주고자 지금도 바이올린을 잡는다.
“기회는 지금 왔으니, 지금 아니면 못 하는 거잖아요. 완벽하진 않겠지만 그날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차르다시’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아마도 10년 뒤에는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은 ‘아가 차르다시’라고 생각해 주세요. (웃음)”
서현의 인생 챕터3…인간 서주현으로의 확장
‘바린이’로 새해를 맞고 있는 서현은 지금 자신의 시간을 ‘인생 챕터3’이라고 말한다. 늘 단정하고 성실하게 자신을 단련해 온 서현은 소녀시대로 온전히 쏟아낸 10대 시절과 K-팝 스타와 배우로의 길을 병행한 20대를 지나, 이제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자기 안의 보석을 찾아낸 30대의 오늘을 마주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소녀시대로) 데뷔해 모든 것이 평가받는 자리에 있다 보니 나를 지켜야 한다는 강박이 심했어요. 그래서 스스로 엄격한 틀을 만들었죠. 20대엔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 같았고요. 그런데 30대가 되니 조금 시야가 트이더라고요. 워커홀릭인 제가 일 이외에 뭘 할 때 행복한 사람인지를 고민하며 삶의 ‘온앤오프(On & Off)’ 균형을 맞춰가고 있어요.”
바이올린 도전은 세 번째 챕터를 여는 열쇠다. 눈부신 조명 아래 섰던 서현을 넘어, 다양한 경험으로 스스로를 채우며 ‘인간 서주현’으로 확장하는 과정이다. 건강한 생기로 자신을 가득 채운 30대가 된 서현은 자신의 도전이 누군가에게 작은 불씨가 되기를 소망했다. “서현도 맨땅에 헤딩하듯 도전하는데, 나도 잊고 있던 꿈을 다시 꺼내볼까?”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도전’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서현은 “못할 수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지만 도전 자체가 내겐 설렘이고 치유”라고 했다. 바람이 있다면, 그가 임윤찬의 음악을 듣고 감동한 것처럼 많은 사람이 클래식의 세계에 한 발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실제로 서현은 다양한 클래식 공연을 찾아다니는 열혈 애호가다. 최근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의 리사이틀에 갔었고, 임윤찬 공연의 예매를 위해 ‘피케팅’(피 튀기는 티켓팅)도 참전한다. 티켓팅에 실패할 때도 많아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 임윤찬의 티켓을 제공하거나 우선 예매권을 주는 곳마다 유료 ‘회원가입’까지 했다. 좋아하는 바이올리니스트는 양인모다. 지난해 ‘텔레만 무반주 바이올린 환상곡’ 전곡 연주를 듣고 “너무나 충격적인 느낌이었다”고 말한다.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듣고, 제 삶이 달라졌어요. 같은 곡을 매번 다르게 연주하는 그를 보면 자유로움이 느껴져요. 저의 부족한 연주를 통해서라도 누군가 ‘클래식이 즐겁다’고 느끼신다면 좋겠어요. 때론 나태해지기도 감당할 수 없는 일로 힘들어질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저를 위로하고 치유해 행복으로 이끌어준 것이 클래식 음악이었어요. 그 마음을 나누고 싶어요.”
✱CREDIT: 헤럴드경제 HERALD
[인터뷰] "임윤찬 연주에 놀랐죠"…바이올린 잡은 서현 '깜짝 도전'
배우 서현(본명 서주현)은 자신을 “열정 부자”로 부른다. 예술에 대한 그녀의 집념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한류를 이끌었던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로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힘든 연습생 시절을 거쳐 오른 그룹 내 최연소 자리였다. 배우로서도 자신만의 꽃을 피웠다. 오는 3월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선 세상이 깜짝 놀랄 도전을 한다. 몬티의 바이올린 명곡 ‘차르다시’를 연주한다. 바이올린을 취미로 하는 이들에게 ‘꿈의 곡’으로 꼽히는 난곡이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자신의 소속사인 꿈이엔티에서 만난 서현의 왼손가락 하나엔 테이핑이 둘려 있었다. 하루 10시간씩 바이올린을 연습하느라 손가락에 걸린 부하가 커져서다. 다른 한 손으로라도 보잉 연습을 하며 공연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체력만큼은 자신 있어 3일 밤새 연습해도 힘들지 않다”고 말하는 서현의 눈은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충만했다.
“호흡이 멈춰 있으면 죽어있는 거예요. 노래도, 연기도, 피아노도 그래요. 바이올린에서 항상 숨을 쉬는 건 제 평생의 숙제가 될 것 같아요.”
“임윤찬의 골드베르크에서 숭고함 느껴”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모여 활동하는 악단인 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오는 3월 1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정기연주회를 한다. 서현이 이 무대에서 협연한다는 소식은 ‘바이올린 경력이 5개월 남짓’이란 풍문이 더해져 클래식 음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일반인 아마추어라면 오를 수 없는 자리에 쉽게 선다”며 연예인의 협연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서현 자신도 “저를 바이올리니스트라고 하면 안 된다”며 전문 연주자와 거리를 두는 건 마찬가지. 그런데도 공연으로 전하려는 바는 확고하다. “제가 벽을 깨려는 모습을 보시는 분들이 ‘도전하는 삶은 다채롭고 재밌다’는 걸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클래식 음악과 서현의 인연은 아이돌 연습생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녀의 어머니는 플루트와 피아노를 전공해 피아노 학원을 운영했다. 서현도 다섯 살에 처음 피아노 건반 앞에 앉았다. 얼마 안 가 바이올린도 잡아 4년을 배웠다. 장구와 상모 돌리기도 배던 당시엔 바이올린의 매력을 잘 몰랐다. 꿈은 피아니스트여서 피아노 전공 교수를 찾아가 배울 정도였지만 SM엔터테인먼트가 그녀를 가수로 캐스팅하면서 클래식 음악은 한동안 잊힌 추억이 됐다. 연습실에서 피아노를 치곤 했지만 전념하겠단 생각은 없었다.
클래식 음악은 첫사랑을 다시 마주치듯 불쑥 찾아왔다. 2년 전 우연히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연주를 들은 게 시작이었다. ‘모 아니면 도’란 생각에 한번 빠지면 끝을 보는 성격. 3년간 비지찌개에 빠졌던 그녀답게 서현은 지난해에만 클래식 음악 공연 30여회를 봤다. 지난해 봄 임윤찬이 선사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공연은 충격적이었다. “(임윤찬이) 처음부터 끝까지 여정을 보여주는 데 인간의 몰입력이 저렇게까지 될 수 있다는 걸 보고 놀랐죠. 연기를 할 땐 100% 몰입하기가 어려워서 90%와 100%를 오가요. 그런데 (임윤찬은) 모든 순간에 100% 몰입하더라고요. 마치 신을 보는 것 같은 숭고함을 느꼈어요.”
음악적 취향은 피아노에서 바이올린으로 옮겨갔다. 차이콥스키, 시벨리우스, 파가니니 등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레퍼토리가 됐다. 김봄소리, 힐러리 한과 같은 바이올리니스트의 음악을 찾아 듣고 자닌 얀선 공연에서 행복감을 만끽했다. 지난해 12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선보인 틸레만 ‘환상곡’ 공연에선 존경심을 느꼈다. “순수예술에서 자신을 희생하면서 음악을 해내시는 분들의 공연을 보는 건 경이로운 순간이었어요.”
'꿈의 곡'이었던 차르다시로 협연 결심
청취로 만족하지 못한 그녀는 그랜드 피아노를 사 건반을 두드렸다. 실력이 부족해서인지 소리가 맘에 안 찼다. 박종화 서울대 음대 교수를 찾아가 손가락 마디마디에 관절염이 생길 정도로 피아노에 빠졌다. 그러다 솔직한 소리를 내는 바이올린에 마음이 갔다. 지난해부터는 피아노 스승에게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정을 소개받아 바이올린을 배웠다. “바이올린은 온도 습도에 따라 매일 소리가 달라지는데 이 점이 인간적이에요. 사람도 항상 기분이 좋을 수만은 없는데 악기에도 이런 감정이 숨 쉬듯 드러나는 느낌이죠. 어렵지만 매력 있는 악기였어요.”
바이올린을 취미로 켜며 마지막 목표로 둔 곡은 차르다시. 바이올린 스승은 “언젠가 차르다시를 연주하고 싶다”는 서현의 말에 “할 수 있어요”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번 공연도 제안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에너지를 같이 느끼는 자리”란 말에 서현은 협연을 결심했다. 대형 공연장에서 바이올린 독주가 소리를 관객에게 전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감안한 결정이었다. “바이올린과 아직은 내외하고 있어요. 바이올린이 예민하다 보니 습도가 높은 날엔 서로 울어요(웃음). 서로가 더 많이 알아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음악은 본업에서도 자극이 됐다. “가수도, 배우도 감정을 담아 표현하잖아요. 어디에 바이브레이션과 호흡을 얼마나 줄 건지, 표정을 어떻게 할 건지와 같은 요소는 예술의 공통된 부분이라서 바이올린 연주가 노래나 연기에도 도움이 돼요. 피아노가 특히 연기에 유익했어요. 예전엔 피아니시모(매우 여리게), 포르테(강하게), 돌체로(달콤하게) 이런 악보 표시에 맞춰 배우고 연주했다면 지금은 프레이즈마다 어떤 감정을 느끼고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를 상상하려 해요. 수많은 자기와의 싸움을 거치지 않고 지식 없이 해버리는 해석은 해석이 아니더라고요.”
“클래식 음악 홍보대사처럼 계속 얘기해요”
서현의 일상엔 이미 클래식 음악이 녹아 있다. 스마트폰 모닝콜 알람은 파가니니 24개 카프리스 중 9번과 14번. 쉴 땐 친구와 연습실을 빌려 같이 연주하거나 LP바를 찾아가 명반에 심취한다. 멋진 연주자 영상을 SNS로 나누거나 경남 통영시까지 내려가 공연을 본다. 임윤찬 리사이틀을 예매하려 ‘광클(마우스를 연속해서 클릭하는 행위)’을 하는 건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 그렇게 지난해 3월 경기 고양시에서 임윤찬 공연을 앞자리에서 봤을 땐 “운을 다 썼다”는 생각도 했단다.
“제가 공포심을 느껴서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질 못했는데 한 번은 (의사 선생님께서) 음악을 틀어준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임윤찬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꼭 틀어주세요’라고 부탁드렸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니 촬영을 견딜 수 있겠더라고요. 음악이 삶의 원동력이 된 거죠. 이게 무슨 힘인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 힘을 분명히 느끼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 홍보대사처럼 계속 얘기하는 거죠.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갖는 분들도 계시지만 ‘클래식 음악도 들어보면 가요만큼 즐겁고, 록만큼 행복하다’고 말이죠.”
언젠가 독주회를 여는 게 꿈이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실력과 레퍼토리를 쌓아 도전하고 싶단다. 그녀를 응원해 온 팬들이 기다리는 무대다. “시벨리우스와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도 좋아해서 챗GPT에 ‘몇 년 배우면 할 수 있을까’ 물었더니 못 한대요(웃음). 그냥 듣기만 하고 꿈꿔야겠다는 마음이죠.”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꿈을 묻자 서현은 “바이올리니스트가 아니라 바린이(바이올린 하는 어린이)”라고 했다. “음악 덕분에 삶의 색채가 달라졌어요. 힘들어도 음악 하나로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겼죠. 팬분들이 저희(소녀시대의) 음악을 들으면서 항상 해주셨던 말을 이제 제가 느낍니다.”
✱CREDIT: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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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영광스러운 첫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3월 13일 롯데콘서트홀 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