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산뜻한 미소와 청순한 눈빛를 발산하는 소녀시대 써니! 역시는 역시.. 다재다능한 써니답게 화보 속에서도 완벽함 그 자체였습니다! #SUNNY #GirlsGeneration #bntnews
써니의 온도
저마다의 온도는 순간의 감정을 나타낸다. 뜨거운 삶을 대변하고자 자신을 한껏 데우는가 하면, 보다 깊고 차가워진 목소리로 일상을 엮어내기도 한다. 들쑥날쑥한 변화의 곡점 앞에서도 써니의 온도는 완연한 듯 늘 잔잔했다. 따사롭게 살랑거리는 햇살부터 단단하게 차오르는 푸른 달까지 그 얼굴로 담아내는데 결코 낯섦이 없다.
2007년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로 연예계 첫발을 내디딘 이후 'Gee', '소원을 말해봐(Genie)' 등 다양한 무대로 변화를 맞이한 써니.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이 뒤바뀌었지만 여태껏 견고히 쌓은 신념만큼은 그 자리 그대로 머물러 있다.
"혼자서는 절대 이룩할 수 없는 꿈, 좋은 동료들과 팬분들 덕분에 지킬 수 있었다" 어느덧 데뷔 5,000일을 앞두고 있다는 그는 팬들과 동료들의 존재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비록 작은 시작점 위에서 출발했지만 이들 덕분에 계속 나아갈 수 있었다고. 순간과 순간을 잇는 서포터들의 응원이 지금의 온도를 만들었다.
Q. 오늘도 '써니답게' 정말 에너지 넘쳐 보인다
"사실 아직도 카메라 앞에 서면 부끄러움이 많은데 다들 편하게 진행해주셔서 감사했다.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너무 기대된다(웃음)"
Q. 인스타그램 계정에 반려묘 소금이와 후추 사진으로 가득하다. 요즘 인생의 낙인듯한데
"요즘엔 거의 집에만 있다 보니 온통 애들한테 관심을 쏟게 되더라.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이 들고 애틋한 감정이 깊어지는 것 같다. '개냥이'처럼 보여도 나한테만 껌딱지처럼 달라붙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Q. 고양이들끼리는 서로 견제하기도 한다던데 잘 지내는 편인가
"예전에는 좀 그런 모습이 있었는데 그 때에 비하면 정말 가까워졌다. 이젠 장난도 많이 친다"
Q. 이외에 한창 빠져 있는 것이 있다면
"'집순이' 그 자체다(웃음). '넷플릭스'나 웹툰을 본다든가, 핸드폰 게임을 하는 것처럼 집에서 하는 취미를 즐기는 중이다"
Q. 연예계에 데뷔 전부터 스스로 거울을 보며 웃는 연습도 했는지 궁금했다
"아무래도 예명을 '써니'로 지은 이후부터 이름 따라가는 듯하다. 내가 무표정일 때는 조금 무서워 보인다는 말도 들어본 적이 있어서 평소에도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그게 쉽진 않지만(웃음)"
Q. MBTI를 찾아봤는데 ISTJ 유형이더라. 특성 중 하나가 참고 있다가 확 터뜨리는 편이라고. 본인의 경우엔 어떤 것 같나
"맞긴 한 것 같다(웃음). 웬만하면 참거나 넘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Q. 한창 소녀시대 무대를 선보일 때도 에너지가 상당했다. 체력을 키우는 본인만의 비결이 있다면
"데뷔 전에는 회사에서 체력 트레이닝을 위해 여러 방안을 마련했다. 그래서 멤버들과 다 같이 한강 변을 뛰었던 적도 있다(웃음). 그때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동반하면서 '여기서부터는 전속력으로 달려야 한다'라고 말하면 빠르게 달렸고, '여기서부터는 숨 고르는 구간이다'라고 말하면 속도를 줄여나갔다. 그땐 어리기도 했고 체력도 지금보다 훨씬 좋았던 것 같다. 요즘 운동의 중요성을 다시 느끼는 중이다. 확실히 운동만큼 체력 증강에 도움 되는 게 없다"
Q. 그러면 원래는 체력이 약한 편이었던 건가
"그렇다. 어렸을 때부터 체력 자체도 약했지만 몸에 아픈 데가 많았다. 소녀시대 활동 이후 정말 많이 건강해진 거다(웃음)"
Q. 2007년 8월 5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다시 만난 세계(Into The New World)'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만큼 각별한 곡일 것 같은데
"물론이다. 사실 특별하게 생각하는 곡은 매 순간 느낀 그 감정에 따라 뒤바뀌지 않나. '다시 만난 세계'는 언제나 맘속에 담아두는 곡이다. 'Gee'나 '소원을 말해봐(Genie)'처럼 변환점이 되었던 곡도 물론 각별하지만 이 곡은 더욱더 남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아마 많은 분들이 끊임없이 불러 주시고 들어주셔서 그런 게 아닐까 싶었다. 처음 연습할 때는 '대중분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전전긍긍했다면, 지금은 이 노래에서 힘을 얻고 추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점에 감사하고 애틋한 감정이다"
Q. 이외에도 가장 아끼는 곡이 있다면
"정말 많은 곡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Gee'는 대중적으로 사랑을 많이 받게 된 계기가 된 곡이었기 때문에 더욱더 각별한 것 같다"
Q. 곡을 처음 듣고 나서 콘셉트에 놀랐던 순간은 없었나
"물론 많았다(웃음). 노래 자체만으로 놀랐던 곡도 많았고 의상, 메이크업을 보고 '우리가 과연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곡도 있다. 결과적으로 보면 서포터들의 든든한 지원과 멤버들의 소화력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
Q. 그렇다면 개인적인 측면에서 잘 소화했다고 생각하는 곡이 있을까
"생각을 한 번도 못 해본 질문이다(웃음). 나중에 생각이 바뀔 수도 있지만 지금은 'Oh!'를 꼽고 싶다. 활동하는 내내 정말 재밌게 즐겼다"
Q. 많은 팬들이 소녀시대를 '걸그룹의 교과서'라고 부른다. 그 수식어가 왜 따라온다고 생각하는지
"너무 부끄럽다(웃음). 들을 때마다 감사한 수식어라고 생각한다. 멤버들을 옆에서 보면 정말 한 명 한 명 다 매력으로 꽉 차 있다.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예능에서도 활약한다. 다양한 콘셉트에 도전하고 큰 성과를 보여줬던 부분도 그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Q. 배우, 가수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하는 멤버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함께 무대 위에서 노래하던 모습이 익숙할 텐데
"때때로 멤버들이 개인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그 결과물을 위해 얼마나 고생했을까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안쓰러우면서도 대단해 보인다"
Q. 그렇게 지금까지 꾸준히 무대에 올라왔음에도 떨리는 순간이 있나
"사실 아직도 매 순간, 매 무대가 떨린다(웃음). 약간의 떨림에 설렘이 동반하는 것 같다. 좋은 의미로 떨린다고 해야 할까. 무대는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Q. 소녀시대 써니가 아니라 일반인 이순규는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사실 이젠 소녀시대가 아니었던 때와 소녀시대였던 때의 기간이 얼마 차이 안 난다(웃음). 19살에 데뷔했으니 지금까지 '써니'라는 이름으로 약 14년간의 활동을 해온 거다. 그래서인지 가끔 나조차도 헷갈릴 때가 있었다. 분명 사춘기처럼 혼란스러웠던 시기도 있었지만 이젠 오히려 '아, 내가 이럴 때 편하구나', '이게 이순규구나'를 찾아가게 되는 거 같다. 옛날에는 '소녀시대 써니로 보여야겠다'라는 마음으로 노력했다면, 이젠 '써니'든 '이순규'든 모두 다 내 모습으로 안고 가는 중이다"
Q. 그러면 가족들이나 친한 친구들은 순규라고 부르는지
"우리 가족들도 나를 써니라고 부른다(웃음). 데뷔 초부터 익숙해지라는 뜻으로 꾸준히 예명으로 불러줬다. 그게 결국 습관이 돼버렸다"
Q. 문득 이제껏 걸어온 길을 한 번쯤 되짚어보는 순간이 있나
"자기 전 침대 위에 누우면 그날 하루를 되돌아보게 되지 않나. 그때마다 가끔 과거를 돌아보는 순간이 있다. 아직까지 큰 계기를 안고 추억하진 않지만 옛날 생각이 불쑥불쑥 날 때가 있다"
Q. 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노래할 때 목소리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 적이 있다. 써니의 보이스 톤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은데 그건 알고 있나
"물론 알고는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정말 제대로 깨닫게 됐다. 팬분들이 아주 호되게 칭찬해주시더라(웃음).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내 목소리가 싫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모습이 내게 맞는 창법인지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다는 뜻이었다. 촬영을 하다 보면 개인적인 얘기를 담는 게 부끄러울 때가 있지 않나. 방송에서 단면적으로 고백을 하다 보니 그게 내 목소리를 싫어한다는 뜻으로 와전된 것 같다. 덕분에 자신감도 되찾고 팬분들의 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Q. 언젠가 해보고 싶은 음악 작업이 있다면
"사실 아직도 고민 중이다. 친언니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어릴 때부터 옛날 노래를 자연스럽게 접하곤 했다. 그 노래들을 요즘 다시 꺼내며 '이런 선배님들과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더라. 이문세 선배님, 전인권 선배님, '쿨'의 이재훈 오빠의 음악을 자주 듣는 편이다"
Q. 역할이나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갈증은 없나
"소녀시대로 14년 동안 활동하다 보니 해보고 싶은 콘셉트보다 안 해본 콘셉트를 찾는 게 빠르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웃음). 개인적인 이미지 변신보다는 내면적 성장에 대한 욕심이 크다. 조금 더 자연스럽고 솔직한 모습을 대중 앞에 보여드려도 편안한 사람이 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일만 해서 그런지 경험도 부족하고 성장해야 할 부분 또한 여전히 많다. 얼른 성숙한 사람이 되어서 내면이 꽉 찬 사람으로 남고 싶다"
Q. 과거와 지금을 잇게 한 원동력은
"정말 철학적인 질문이다(웃음). 사실 돌이켜보면 '빨리 이 시기가 지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고자 노력했던 것 같다. 순간과 역할, 현재에 충실했던 게 지금을 이끌었다고 느낀다"
Q. 치열하게 달리다 보니 이곳까지 오게 된 걸까
"그것도 아마 없지 않아 있을 거다. 눈 떠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되더라(웃음)"
Q. 누구보다도 화려한 20대를 보냈지 않았나. 지향하는 30대 라이프가 있다면
"달리는 것도 물론 좋지만 매일매일 행복한 요소가 있지 않나. 앞으로는 그런 일상의 행복을 감사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기분 좋게 하루에 다가설 수 있는 그런 사람"
Q. 언제인가 방송에서 "지금까지 저축한 돈을 노후 생활에 사용해보고 싶다"라고 한 적이 있는데, 왠지 소녀시대 써니는 70살이 되어도 무대 위에 있을 것만 같다
"그게 아마 재테크에 대한 질문에 답한 내용인데 당시 나는 저축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그게 답이라고 생각해서 말했던 거다(웃음). 근데 대중분들은 그 방송을 보고 내가 노후 자금을 엄청나게 저축하고 있다고 오해하신 것 같더라(웃음). 막연한 바람이 있다면 그때도 대중분들에게 편안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Q. 약 2달 뒤면 데뷔 5,000일을 맞는다
"정말인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웃음). 생각해보면 나는 진로 결정을 참 이른 시기에 했던 것 같다. 중학교 때부터 춤추고 노래하는 게 좋아서 가수가 되고 싶었고,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 목표를 이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그건 돌이켜보면 정말 행복하면서도 놀라운 과정이다. 혼자서는 절대 이룩할 수 없는 꿈을 좋은 동료들을 만나서 짊어질 수 있었고, 지금까지 쭉 지켜봐 준 팬분들 덕분에 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5,000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끊어지지 않게끔 도와주신 분들과 팬분들 모두에게 깊은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에디터: 박찬
포토그래퍼: 윤호준
스타일리스트: 서수경 실장
어시스턴트: 오수행, 정소은
헤어: 이경민 포레 미경 실장
메이크업: 이경민 포레 신애 실장
✱CREDIT: BNT 202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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