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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솔로 앨범 [Don't Say No] 무대에서 서현은 당돌하게 카메라를 응시한 채 또박또박 자기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우리는 새로운 서현을 발견했다. “그게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에요.” : 서현 하퍼스 바자 3월호 '우리가 모르는 서현'



서현의 넥스트 에피소드 : 우리가 모르는 서현

Q: 오늘 촬영 현장에서 서현 씨는 지금까지의 수식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어요. 소녀시대 막내, 바른 생활 소녀, 숫기 없다는 그간의 이미지보단 과감하고 유쾌한 쪽에 가까웠어요.
A: 얼마 전 콘서트 영상 촬영에서 만난 남자 배우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어요! 딱딱하고 자기 일만 하면서 철벽 치는 성격인 줄 알았는데 예상 외라면서. 사실 데뷔할 때는 그런 면이 있었는데 성격이나 가치관이 좀 변했어요. 그땐 스스로 통제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여섯 시 스케줄이 있으면 적어도 다섯 시에 일어나서 30분이라도 책을 읽는 식으로 매사 흐트러지지 않으려고 집중했는데, 점점 그런 규칙에 강박관념을 갖게 되더라고요. 독서를 하면서 치유 받는 순간도 있지만 때로는 억지로 책을 읽는다는 기분이 들고 스스로 선을 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잘 아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어요. 10년 동안 이런 다양한 생각들이 쌓이면서 자연스럽게 변한 거죠.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제 이미지는 열일곱 살 때 모습이에요.




Q: 열일곱의 서현이 좀 강박적이었다면 스물일곱의 서현은 어떤가요?
A: 균형감을 찾았다고 할까요? 예전엔 생산적인 일만 좇았다면 지금은 아무것도 안 하는 일상의 틈을 즐기는 편이에요. 아무 무게 없는 시간들이 때론 유의미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거죠. 그리고 너무 갇혀 살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아무래도 직업이 연예인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조심스럽고 예의를 갖춰야 되는 분들이 대부분이죠. 그래서 정말 마음껏 풀어질 수 있는 일반인 친구들을 자주 만나서 모자 하나 툭 쓰고 이리저리 걸어 다녀요. 데뷔 초 때는 연예인이란 직업 자체가 내 인생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정말 일부분일 뿐이란 걸 느꼈어요. 그 일부분에선 여전히 최선을 다하되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소중한 것들, 가족 혹은 친구와의 시간이나 사랑 같은 부분에도 집중하게 됐어요.

Q: 첫 번째 솔로 앨범 [Don’t Say No]에서도 그런 자연스러운 성숙이 느껴졌어요. 더 이상 마냥 소녀도, 억지스러운 성인식 느낌도 아닌 스물일곱 살의 서현씨 이야기 같았어요.
A: 그래서 이번 솔로 앨범이 더욱 특별해요. 바른 생활 이미지를 깨야겠다는 결심으로 만든 게 아니라 그간 비춰지지 않았던 제 모습을 그대로 투영했으니까요. 처음에 소속사에서 "막내 이미지를 살려서 대중이 알고 있는 너의 모습으로 한 번 더 나오는 게 어떨까?"라고 제안했을 때 단칼에 거절했던 것도 지금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원래의 이미지를 가져가는 게 꼭 필요하다면 차라리 솔로를 포기하겠다고 말했어요. 그 정도로 욕심을 냈고 다시 생각해도 그 결정이 맞았다고 생각해요.

Q: 오늘 촬영은 물론 솔로 활동 내내 함께한 '삐삐밴드' 'EE'의 보컬 이윤정의 스타일링도 인상적이었어요. 그간 소녀시대에서 보여줬던 레트로 분위기에 관능적인 요소를 섞어낸 컨셉트가 자연스러운 변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A: 이렇게까지 1백 프로 신뢰하고 욕심껏 부탁할 수 있는 팀은 처음이에요. 의상이나 헤어가 마음에 안 들면 표정 연기나 노래할 때 자꾸 신경이 쓰이는데 이번 활동에선 완벽히 퍼포먼스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여덟 명이 함께 서던 무대를 혼자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줄 알았는데 그런 압박조차 없이 온전히 즐기면서…. 너무 행복했어요.

Q: 이윤정 실장은 서현 씨를 '서또모'라고 부르더군요. 매번 "또 뭐 없어요?" 하고 묻는다면서.(웃음)
A: 원래 욕심이 좀 많아요.(웃음) 게다가 10년 만의 첫 솔로인데 적당히 하고 싶지 않았어요. 차라리 오버해서 줄여가는 게 낫지, 부족한 건 정말 견딜 수 없었어요. 때문에 윤정 실장님한테 죄송한 경우도 종종 있었죠. "오! 너무 마음에 들어요! 그런데 여기는 이런 식으로 바꿔보면 어떨까요?" 그래도 이렇게 원하는 걸 말씀 드리면 항상 아이디어를 더해서 그 이상으로 구현해주셨어요.

Q: 이번 앨범에 수록된 일곱 곡 중 여섯 곡의 가사를 직접 썼어요. 전체적으로 '썸'부터 설렘, 권태, 이별까지 사랑의 희로애락을 담은 내용이더군요. 그런데 기존 컨셉추얼한 소녀시대 노래와는 달리 아주 보편적인 구절의 러브송인 것이 좀 흥미로웠어요.
A: 꾸미고 싶지 않았어요. 이별하는데 보통은 '나쁜 놈!' 정도로 곱씹지 그걸 멋있게 포장하진 않잖아요. 그 상황에 직면했을 때 툭툭 나오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아무리 멜로디가 좋아도 가사의 의미가 와닿지 않으면 뭔가 1프로 부족한 느낌이에요. 소녀시대 곡들은 대부분 특이한 단어들을 사용하는 편이라 그 점이 좀 아쉬웠어요. 늘 소통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제 또래의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가 사랑이 아닐까 싶었죠. 개인적인 경험을 녹여내기도 하고 나한테 이런 상황이 닥치면 난 어떤 행동을 했을까, 어떤 감정이 들었을까, 이런저런 상상을 더해가며 가사를 썼어요.

Q: 안 그래도 몇몇 곡들은 개인의 경험이 아닐까 싶었어요. 감정적인 가사가 대부분인데 6번 트랙 'Bad Love'는 특히 상황 설명적이라 더욱 더. "너의 진한 향수로 누군가의 흔적을 감추고 태연히 웃어. 늦은 밤 내게 또 전활 해."(웃음)
A: 그렇게 나쁜 남자를 만난 적은 없어요!(웃음) 'Bad Love'는 멜로디가 굉장히 어두워서 노래를 듣자마자 그런 상황이 탁 떠올랐어요. 지금의 가사는 수정한 버전이고 원래는 좀 더 두리뭉실했어요. "너의 모든 행동이 나의 모든 감각을 깨워." 같은. 개인적으로는 “이거 경험 아니야?” 하는 말이 듣기 좋아요. 어쨌든 현실성이 있다는 얘기니까요. 사실 나중에 스스로 가사 쓴 걸 보고 '와, 나 연애 진짜 많이 해본 사람 같다!' 싶긴 했어요.

Q: 앨범을 듣다 보면 자연히 서현 씨의 사랑이 그려져요. 연애할 때는 어떤 타입인가요?
A: 좋으면 좋다고 확실히 표현해요. 예전엔 상처 받기 싫어서 적당히 사랑하고 쉽게 마음도 못 열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시간이 지난 후에 후회만 남더라고요. 내가 왜 말을 못했을까, 차라리 그때 표현했다면 지금 이렇게 마음이 아프진 않을 텐데. 이런 과정을 몇 번 겪다 보니 사랑할 때의 성격도 점점 변하더라고요. 이젠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솔직하려고 노력해요. 그래서인지 요즘은 사랑이 끝나면 정말 냉정해져요. 끝이면 끝, 미련도 없고 전혀 생각이 안 나요. 마음껏 표현했더니 아마 질렸나 봐요.(웃음)

Q: 연인이 아니라 보통의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주도적인 편인가요?
A: 아무래도 연인 관계보단 훨씬 조심스럽지만 자신 있는 편이에요. 소녀시대 언니들과 5년을 한 집에서 살았는데 그때 정말 많이 배웠어요. 20년 가까이 각자 살던 방식, 그러니까 치약 짜는 위치, 식성, 자는 시간 같은 사소한 생활 습관부터 가치관까지 모두 달랐으니 초반엔 트러블이 있을 수밖에 없었죠. 내가 보기엔 절대 잘못된 일이 아닌데 누군가에겐 잘못이라고 여겨질 수 있구나, 처음에는 많이 억울했는데 시간이 쌓이면서 자연히 이해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어요. 틀린 건 아니지만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테니까 내가 더 조심해야겠다, 넓게 생각하고 스스로 돌아보게 되고. 언니들과 살았던 시간이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꼭 필요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Q: 이번 앨범의 가장 큰 성과는 소녀시대가 아니라 서현으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는 거예요. 때문에 가수 서현으로 혹은 여자 서주현으로 어떤 자의식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해졌어요.
A: 사실 가수 서현과 개인 서주현은 전혀 다르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솔직하게 투영하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가장 중요한 건 소신인 것 같아요. 여러 의견을 듣되 쉽게 휩쓸리지 않는 것. 아무리 내가 베스트를 한다고 해도 성에 차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사람들에게까지 맞추고 싶지 않아요. 이유 있는 고집을 갖고 당당히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게 인간으로서나 가수로서나 멋있다고 생각해요. 늘 노력하고 있어요.

Q: 반면 지금 불확실한 것들, 가장 고민되는 지점이 있다면요?
A: 앞으로의 삶이요. 지난 10년을 그저 일만 생각하고 달려왔다면 이젠 새로운 챕터를 펼칠 시기인 것 같아요. 앞으로 10년 후엔 내가 뭘 하고 싶을지, 가수, 배우, 뮤지컬 외에 다른 흥미를 찾고 있어요.
Q: 정말 욕심이 많네요.(웃음)
A: 그럼요! 그동안 일적인 성취감을 느꼈을 때 가장 행복했던 건 맞지만 앞으로는 더욱 그게 전부가 아닐 테니까요. 서현으로서 일에서 최선을 다한 만큼 서주현의 인생에 열정적이었나, 자꾸 되묻게 돼요. 삶 전체를 두고 봤을 때 그동안 좀 더 공부하고 도전하고 싶은 걸 찾을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이제 데뷔한 지 10년이 됐고 첫 솔로 앨범도 발매했고 20대 후반이 됐으니까, 조금은 다른 곳에 시선을 돌려봐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CREDIT: Harper's BAZAAR Korea